서울은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도시입니다. K-드라마, K-팝, K-푸드 등 우리 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세계인들로부터 관심을 얻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서울에서도 성수동은 옛 건물과 최신 유행이 어루러져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독특합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온 젊은이들이 성수동 거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Mercedes-Benz Studio Seoul /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사진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그 한복판이라 할 곳에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브랜드 체험 공간인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의 문을 열었습니다. 2026년 5월 19일에 일반 공개가 시작되기 하루 전, 먼저 그곳을 둘러봤습니다.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접점 강화하도록 기획된 공간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몇 년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판매 채널을 온라인으로 일원화하는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품과 소비자의 접점을 온라인으로 만들고, 딜러는 상담에서 구매, 인도와 서비스에 이르는 과정을 맡도록 체계적으로 분리하는 작업이죠.

그 과정에서 조금은 약해질 수 있는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접점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공간이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입니다.

Mercedes-Benz Studio Seoul /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이번에 문을 연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은 세계 다섯 번째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앞서 덴마크 코펜하겐, 스웨덴 스톡홀름, 일본 도쿄, 체코 프라하에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가 들어섰고요.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에 새로 추가된 서울 스튜디오를 포함해 세계 주요 도시 18곳에 이런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아무래도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가 있다보니, 공식 전시장의 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기는 해도 평범한 사람들이 선뜻 들어서기 어려운 면이 있죠. 특히 전시장이라고 하면 구매와 연결되는 곳이라는 점도 심리적 부담을 키우고요.

Mercedes-Benz Studio Seoul /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그런 점에서, 누구나 편히 들러 새차를 비롯한 브랜드의 이모저모를 자유롭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인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를 마련했다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 측의 설명입니다. 요즘 유행의 중심지로 인기 있는 성수동을 입지로 택한 것도 그런 뜻이 반영된 결과인 셈이죠.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 성수동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 모습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은 얼마전 한창 떠들썩했던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세계 첫 공개 행사가 열린 바로 그곳입니다. 하지만 한달여 전에 있었던 행사를 위해 만들었던 시설과는 모습과 꾸밈새가 완전히 딴판이고, 무엇보다도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색깔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ercedes-Benz Studio Seoul /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거리에서 본 스튜디오의 모습은 예스러운 멋을 느낄 수 있는 붉은 벽돌이 눈길을 끕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두 창업자 중 한 명인 칼 벤츠(Carl Benz)가 처음 자동차를 발명현 독일 만하임 공장에서 영감받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성수동 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옛 건물들과도 잘 어울리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입구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시발점인 벤츠 파텐트 모토바겐의 이미지와 그 앞에 전시된 최신 더 뉴 S-클래스는 스튜디오의 디자인이 지향하는 바를 잘 드러냅니다.

공간마다 특색 강조한 공간 구성

공간은 크게 라운지와 브랜드 전시 존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Mercedes-Benz Studio Seoul /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라운지는 말 그대로 누구나 편안히 쉴 수 있고,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이모저모를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가운데는 무대처럼 위로 살짝 솟아 있는데요. 새차 공개를 비롯해 수시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공간이 될 예정입니다. 또한, 때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느낄 수 있는 차들도 전시됩니다.

Mercedes-Benz Studio Seoul /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더 뉴 S-클래스

개장과 함께 전시된 차는 하반기에 고객 인도가 시작될 더 뉴 S-클래스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 예정인 디 올-뉴 일렉트릭 CLA입니다. 더 뉴 S-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마누팍투어(MANUFAKTUR)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과 함께 전시되어 있고요. 지금 전시되어 있는 차는 살 생각이 없어도 둘러볼 수 있으니, 작은 모터쇼장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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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디 올-뉴 일렉트릭 CLA

라운지 한편에는 다양한 메르세데스-벤츠 컬렉션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로스터리인 더 반 베를린(THE BARN BERLIN)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 더 반(CAFÉ THE BARN)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역사적 업적과 혁신 느낄 수 있는 브랜드 전시 존

아무 때나 누구든 들어갈 수 있는 라운지는 조금 평범한 느낌인 것과 달리, 역사부터 최신 MB.OS까지 시간 흐름대로 살펴볼 수 있게 꾸민 브랜드 전시 존은 꽤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물씬합니다. 처음 공간에 들어설 때 만나게 되는 자동차 역사의 시발점, 벤츠 파텐트 모토바겐부터 깊은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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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전시 존 첫 번째 공간에서 방문자를 맞이하는 벤츠 파텐트 모토바겐 복각품

브랜드 전시 존은 크게 네 영역으로 나뉘어 있고, 메르세데스-벤츠가 혁신을 통해 세상에 남긴 흔적들을 느낄 수 있는 전시물들이 공간마다 개성 있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네이버 플레이스로 예약해 도슨트 가이드 투어로 볼 수 있는데, 10분 남짓한 투어 시간이 조금 짧게 느껴질 만큼 내용이 좋습니다.

아쉬운 점은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임대해서 쓰는 공간이라서, 임대 기간이 끝난 뒤의 운영이 어떻게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곳은 XYZ 서울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고, 이전에는 다양한 팝업 스토어가 열리곤 했던 곳이죠.

Mercedes-Benz Studio Seoul /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메르세데스-벤츠의 시대별 혁신을 보여주는 전시물을 설명하는 도슨트

메르세데스-벤츠는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늘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처럼 장기 임대해 쓰고 있는 AMG 스피드웨이도 그렇고, 시장의 중요성에 비하면 잠재 또는 실제 소비자와 브랜드의 접점이 될 수 있는 공간의 지속 가능성은 빈약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좀 더 통 큰 투자가 뒷받침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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