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쿠페 – ‘럭셔리 GT’로 방향 튼 2세대 AMG GT의 균형점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전측면 대표 이미지
8–13분

2세대로 넘어오며 메르세데스-AMG GT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다시 정의했다. 정통 스포츠카에서 실용성을 갖춘 ‘럭셔리 GT’로 방향을 튼 것. GT 55 4MATIC+는 그 변화의 균형점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정면

평점: 8.5 / 10 (★★★★☆)

장점단점
– 높아진 일상적 실용성과 편안함
– V8 트윈터보 엔진의 강력한 토크와 감성적 배기음
– 다루기 쉽고 안정적인 주행 감각
– 다소 무뎌진 주행 감각의 예리함
– 운전 중 조작이 불편한 디지털 인터페이스
–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출력 수치

배경: 1세대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 전환

한동안 메르세데스-AMG 브랜드 차들이 주는 즐거움의 뿌리를 ‘넉넉한 힘이 주는 여유’였다. 포용력 넓고 잠재력이 큰 섀시에 풍부한 토크와 풍성한 출력을 내는 V8 또는 V12 엔진을 얹어, 폭력에 가까운 가속감을 맛보는 동안에도 차가 듬직하다는 생각이 드는 역설적 여유. 그 맛이 AMG 브랜드 차를 다시 찾게 되는 가장 큰 이유였다. 물론 AMG 모델의 바탕이 되는 모델 라인업이 여전히 4도어 세단 즉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 중심이던 시절의 이야기다.

메르세데스-AMG 40주년 기념 - 주요 모델 주행
메르세데스-AMG 역대 주요 모델들 (사진출처: Mercedes-Benz media website)

메르세데스-벤츠 모델 라인업이 SUV 영역으로 넓어지고, AMG 모델들도 순한 맛과 매운맛으로 세분되면서 이야기는 조금 달라졌다. 좋게 보면 어떤 모델에서도 강력함과 여유의 공존을 느낄 수 있게 되었지만, 나쁘게 보면 그동안 쌓아놓은 AMG의 이미지를 소모적으로 활용하는 느낌도 들었다. 그런 식의 이미지 희석은 메르세데스-벤츠에도 바람직하지 않았고, 브랜드 전반의 이미지 농도를 유지하려면 잔뜩 농축된 스포츠 성을 담은 모델이 필요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 주행 - 전측면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사진출처: Mercedes-Benz media website)

그런 역할을 맡은 모델들이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로 시작해 메르세데스-AMG GT로 이어지고 있는 AMG의 정통 스포츠카 시리즈다. 이들은 GT3 클래스 경주 투입으로 모터스포츠와의 연결 고리를 이어 나감은 물론, 순수 스포츠카 이미지를 뚜렷하게 만드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포츠카의 정신적 뿌리라 할 1950년대 300 SL의 계보는 이름 관점에서는 SL로 이어지고 있지만, 순수 스포츠카라는 개념은 AMG GT를 통해 이어졌다고 보는 것이 맞다.

메르세데스-AMG GT - 1세대 - 전측면
1세대 메르세데스-AMG GT (사진출처: Mercedes-Benz media website)

우리나라에는 2015년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2014년에 처음 등장한 메르세데스-AMG GT는 AMG 브랜드의 후광 역할을 하는 상징적 존재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장기 중 하나인 V8 엔진, 프런트 미드 엔진 배치와 뒷바퀴 굴림 구동계의 조합, 고전미와 현대미의 균형을 느낄 수 있는 롱 노즈 숏 데크 스타일의 2인승 2도어 보디, 강력한 성능, 짜릿한 스티어링 감각과 민첩한 핸들링을 두루 갖춘 AMG 라인업의 백미였다. 

메르세데스-AMG GT - 1세대 - 후측면 - 도어 개방
1세대 메르세데스-AMG GT (사진출처: Mercedes-Benz media website)

다만 모델 이름으로 쓰인 GT의 원래 뜻인 그란 투리스모 또는 그랜드 투어러의 성격을 생각하면 조금은 여유로움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순수 스포츠카라 생각하면 장비나 꾸밈새의 화려함에 약간의 부드러움도 곁들인 차였지만, 일상에서의 편의성이나 장거리 주행에 어울리는 너그러움까지 갖추지는 못했다. 간단히 말해, 트랙에서는 즐겁지만, 일상에서는 불편했다. 스포츠카로서의 장점이 소비자의 선택에 한계를 만든 셈이다. 그런 점이 메르세데스-벤츠가 2세대 AMG GT의 개발 방향에 영향을 주었음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AMG GT  - 2세대 63 4MATIC+ - 주행 - 전측면
2세대 메르세데스-AMG GT 63 4MATIC+ (사진출처: Mercedes-Benz media website)

2세대 AMG GT는 시장에서의 입지와 소비자 성향에 대한 메르세데스-벤츠의 고민이 반영되어, 차의 성격이 크게 바뀌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세대 AMG GT가 독립 모델로 계획, 개발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럭셔리 컨버터블인 SL과 많은 요소를 공유하는 자매 모델이나 다름없다. 기본적인 차체 비례에서부터 실내 레이아웃, 동력계 구성 등 여러 곳에서 두 모델의 공통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겉모습: 정통 GT 분위기가 강조된 차체 비례, SL과 선 그은 세부 요소들

10여 년 만에 2세대로 진화한 AMG GT는 2025년부터 우리나라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476마력 V8 4.0L 트윈터보 엔진을 얹은 GT 55 4MATIC+ 쿠페가 가장 먼저 국내 소비자들을 찾았고, 독특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816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는 라인업 최강 모델인 GT 63 S E 퍼포먼스가 그 뒤를 이었다. 2026년 7월에는 전동화 터보차저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421마력 2.0L 엔진을 얹은 뒷바퀴 굴림 엔트리 모델인 GT 43이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이번 시승에서 경험한 모델은 중간급인 GT 55 4MATIC+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전측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스타일은 여전히 스포츠카에 어울리는 날렵함과 메르세데스-벤츠다운 중후함, AMG 브랜드에 어울리는 과격함이 잘 어우러져 있다. 최근 잇따라 선보인 메르세데스-벤츠 순수 전기 모델은 물론 신형 AMG GT 4도어의 스타일이 워낙 (좋지 않은 쪽으로) 충격적인 탓에, 새 AMG GT의 스타일은 호불호는 갈릴 수 있어도 보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극단적으로 보닛이 길어 보였던 1세대와 비교하면 평범한 승용 기반 2도어 쿠페에 가까워진 옆 모습도 어색함은 적다. 좀 더 여유로워진 차체 비례로 정통 GT 분위기가 더 강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측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SL과 차체 비례가 거의 같은 만큼, 앞뒤 램프와 범퍼 등 차의 인상을 좌우하는 외부 요소들만큼은 다른 분위기로 디자인해 개성을 살렸다. 그리고 세로\선이 나란히 채워진 그릴, 앞바퀴 바로 위로 아슬하게 뻗은 보닛, 그 위에 차체 길이 방향으로 뻗은 두 줄기의 돌출부, 앞 펜더의 공기 배출구,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 세 개의 얇은 타원 요소가 이어진 좌우 테일램프, 뒤 범퍼 아래에 최대한 바깥쪽으로 밀어낸 마름모꼴 트윈 배기구와 넓은 디퓨저 장식은 육감적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차체 곡면과 어우러져 본격 스포츠카에 어울리는 강력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후측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시승차는 일반 모델에 몇 가지 선택 사항이 추가되어, 세부 요소들이 차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외부 주요 장식을 검은색으로 처리한 AMG 나이트 패키지와 에어로 다이내믹 패키지에 포함된 고정식 리어 스포일러는 과격함을 점잖게 표현한다. 가는 스포크 사이로 AMG 로고가 있는 노란색 캘리퍼가 드러나는 금빛 마누팍투어 21인치 AMG 크로스 스포크 단조 휠은 장식까지 검게 처리된 짙은 색 차체와 뚜렷한 대비를 이루며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한다.

실내: 넉넉하고 편안해진 2+2 레이아웃, 고급스러운 꾸밈새 돋보여

겉모습과 달리 실내는 SL과 특별히 다른 점을 찾기 어렵고, 1세대 모델과 다른 차의 성격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세대 모델이 높은 센터 터널과 빽빽한 앞뒤 여유 공간의 영향으로 캡슐 속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으로 운전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면, 2세대 모델은 세로형 11.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비스듬히 놓인 낮은 센터 터널과 앞좌석 뒤쪽 공간에 2인분 간이 좌석까지 더해져 훨씬 더 편안하고 넉넉한 분위기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실내 정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실내 거의 전체를 덮은 가죽 내장재의 세련된 질감과 깔끔한 스티치와 같은 마무리는 럭셔리 GT에 걸맞은 고급스러움이 가득하다.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 특유의 알루미늄 스피커 그릴과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 선택 사항으로 카본 장식이 추가된 대시보드와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도 그런 분위기를 돋운다. 대시보드는 간결하고 고전적인 형태에 원형 공기 배출구가 놓인 모습에서 1970~80년대를 풍미한 R 107 SL이 떠오른다. 스크린 아래에 몇 가지 버튼을 얇게 늘어놓았지만, 대부분의 기능 조작을 터치스크린 화면 안에 담은 것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실내 운전환경 운전석쪽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공간 구성 면에서는 전체적으로 이전 세대보다는 평범한 승용차 쪽에 더 가까워졌으면서도, 운전석은 운전 특히 스포츠 드라이빙에 필요한 기능들을 몰아 놓아 운전자 중심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전 세대보다 휠베이스도 길어졌지만, 앞좌석 위치도 앞으로 옮겨진 덕분에 공간 관점에서의 실용성은 훨씬 더 좋아졌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실내 운전환경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운전석에서는 주행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좋은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고, 디스플레이 테마를 통해 좀 더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표시되는 정보를 선택할 수 있기는 하다. 그리고 스포츠 드라이빙에 필요한 기능은 일단 센터 스크린에서 설정해 놓으면 대부분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과 다이얼로 빠르게 선택하거나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스티어링 휠 뒤에 마련된 변속 패들은 금속 특유의 촉감이 좋고, 조작감도 절도와 무게감이 고급스러워 ‘운전하기 좋은 차’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실내 앞좌석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좌석은 크기가 넉넉하면서도 세련된 굴곡으로 몸을 잘 잡아주고, 쿠션이 비교적 탄탄하면서도 몸에 닿는 느낌은 편안하다. 앉는 부분이 낮은 덕분에 머리 공간에는 충분한 여유가 있고,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범위가 넓은 점도 좋다. 고성능 스포츠 모델이면서도 파노라믹 선루프가 기본으로 달려 있다는 점도 스포츠 성과 편의성을 모두 고려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실내 뒷좌석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뒤쪽에 더해진 간이 좌석은 크기와 공간 모두 작고 등받이도 수직에 가깝게 세워져 있는, 문자 그대로의 간이 좌석이다. 사람이 앉기보다는 짐을 놓는 용도로 쓰기에 알맞다. 트렁크 공간이 이전 세대보다 커진 데다가 뒷좌석 등받이도 앞으로 접을 수 있어, 골프백처럼 긴 짐을 싣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실질적으로 늘어난 실내 뒤쪽 공간은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짐을 싣는 데 유용해 보인다. 

성능 및 주행 감각: 그랜드 투어러의 본질에 다가선 안정적 핸들링

GT 55의 심장은 V8 4.0L 트윈터보 엔진이다. 가속 때 터보차저가 빠르게 반응하도록 V자형 실린더 뱅크 사이에 두 개의 터보차저를 놓은, 이른바 ‘핫 V(hot V)’ 구조다. 시동 버튼을 눌러 잠에서 깨울 때 내뿜는 우렁찬 배기음과 강렬한 가속감의 원천이다. 시동 때의 배기음은 날카롭고 과격하기보다는 굵직하면서도 점잖은 바리톤의 음색이어서, 주변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엔진룸 전경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476마력. 전기차 시대에는 사륜구동 SUV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수치여서, 감동적일 만큼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71.4kg・m의 최대토크는 스포츠카에 걸맞은 가속감을 연출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만큼 빠르게 엔진이 반응하고, 비교적 낮은 회전 영역에서 큰 힘을 쏟아내며 말 그대로 돌진하듯 앞으로 나아간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엔진 조립자 서명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엔진과 합을 맞추는 AMG 스피드시프트 MCT 9단 자동변속기는 습식 다판 클러치를 쓰는 만큼, 변속 속도가 빠르면서도 어떤 주행 모드에서도 일관되게 변속이 부드럽다는 점이 매력이다. 그런 변속 특성에 4MATIC+ 시스템의 철통같은 접지력까지 합세해, 적극적으로 운전할 때는 전체적인 차의 움직임이 조금은 무디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제법 무거워진 차체도 그런 느낌을 더 뚜렷하게 만든다. 일반 도로에서는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드라이빙에 걸맞은 스포츠 플러스 모드의 주행 감각 차이가 놀랄 만큼 크지 않다는 점도 그렇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배기구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물론 그런 감각적 아쉬움은 강력한 엔진의 토크에서 비롯되는 가속감 그리고 엔진 회전이 빨라질수록 치밀해지는 가속을 부추기는 배기음으로 어느 정도 상쇄된다. 묵직함을 바탕으로 배기구에서 쏟아져 나가는 정제된 톤과 음색은 다른 브랜드 차들과 구별되는 AMG만의 색깔이다. AMG 퍼포먼스 사운드 설정으로 배기음의 톤을 바꾸면 배기음은 한층 더 웅장해진다. 전기차의 가상 사운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진짜 배기음의 맛은 차츰 사라져가는 내연기관 고성능 차의 매력을 되새긴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주행 - 와인딩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스티어링 조작감이 이전보다 부드러워진 점은 양면성이 있다. 꽤 예리했던 이전 세대 모델만큼 차체 앞쪽이 민첩하게 돌아가는 느낌은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반응은 빠르고 정확하고, 적당한 실린 무게에 반응의 매끄러움이 더해져 차를 다루기는 좋다. 4MATIC+ 시스템은 기본 설정이 뒷바퀴로 전달되는 토크 비율이 높지만, 주행 상황에 따라 그 비율을 자유롭게 바꾼다. 그래서 전체적인 움직임은 뒷바퀴 굴림 차에 가깝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주행 - 코너링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그러나 전보다 앞쪽으로 옮겨진 앞좌석과 꾸준히 노면을 붙드는 앞바퀴, 든든한 섀시, 빠르게 반응하는 액티브 댐퍼는 전체적인 핸들링을 안정감 위주로 바꿔 놓았다. 확실히 다루기 쉬운 차, 움직임을 예측하기 쉬운 차라는 느낌이다. 이전보다 극적인 감각은 약해졌지만, 오히려 지금과 같은 움직임은 그랜드 투어러의 본질에 더 가깝다. 일상 주행 때는 뻑뻑한 느낌이 오래가는 브레이크도 스포츠 주행으로 어느 정도 달궈지고 나면 매끄럽고 정확하게 속도를 줄인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계기판 - 테마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일상 주행 연비는 그리 나쁘지 않다. 열심히 제 할 일을 하는 스톱 스타트 기능과 낮은 회전 영역에서 높은 효율을 내는 엔진 덕분이다. 물론 작정하고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때는 연료계의 막대가 빠르게 짧아진다. 고성능 스포츠카의 숙명이고, 이런 차를 사서 모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다.

디지털 환경: 편의성 높였지만 조작성은 개선 여지 있어

차의 다양한 주행 관련 기능을 선택, 설정하고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비티 기능에 접근하는 관문은 11.9인치 크기의 세로형 센터 스크린이다. 대시보드 앞으로 튀어나와 설치되어 있어, 운전 중에 조작하기에는 시선을 많이 빼앗고 손을 뻗어 조작하기에도 조금 부담스럽다. 대신 동승자가 기능을 확인하고 선택하기에는 편리하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센터 스크린 - 내비게이션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MBUX도 다른 업체들의 차내 통합 제어 시스템들처럼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대단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특히 조작 편의성 면에서는 스티어링 휠의 터치 방식 스와이프 패드가 여전히 다루기 까다롭다. 그나마 스티어링 휠 양쪽 아래에 있는 두 개의 다이얼 및 버튼으로 주행 관련 핵심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왼쪽 버튼은 사용자가 기능을 맞춤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다만 여전히 세부 기능은 터치스크린으로 선택해야 해서, 차를 폭넓게 활용하는 운전자라면 번거로움을 피할 수 없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부메스터 오디오 - 그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기본으로 설치되는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기대만큼 알찬 소리를 내지 않는다. 스포츠카면서도 실내에 주행 관련 소리를 뺀 다른 소음은 많이 들어오지 않음에도 오디오 시스템이 음악을 활기차게 전하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물론 더 많은 스피커, 더 높은 출력의 하이엔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선택 사항으로 마련되어 있기는 하다.

결론: 일반 도로에 최적화된 럭셔리 GT의 포용력 느껴져

2세대 AMG GT를 만나 보니, 차의 성격이 1세대 모델과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뚜렷하다.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크고, 다른 한편으로는 반가움이 크다. 순수 스포츠카에 가까운 짜릿한 손맛, 날것에 가까운 박력을 느끼기 어려워졌다는 점은 아쉽지만, GT라는 이름과 장르에 걸맞은 부드러움이 강력한 성능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는 점은 반갑다.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앞 펜더 및 휠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1세대 모델의 날카로움을 누그러뜨림으로써, 2세대 AMG GT는 좀 더 폭넓은 운전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춘 모델로 탈바꿈했다. 마치 1세대 AMG GT와 AMG GT 4도어 쿠페의 성격을 더해 반으로 나눈 결과처럼 느껴진다고나 할까.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모델명 로고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AMG GT는 트랙 주행에 걸맞은 장비와 기능을 갖췄지만, 트랙 주행만을 위해 이 차를 사는 운전자는 없다. 이 차가 달리는 곳은 대부분 일반 도로일 것이고, 어쩌면 한 번도 트랙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일반 도로에서의 쓰임새에 좀 더 공을 들이는 쪽이 맞다. 그런 점에서 2세대 AMG GT는 알맞게 진화한 차다. 일상에서 충분히 안심하고 고성능이 주는 여유와 쾌감을 즐길 수 있는 럭셔리 GT. 그것이 2세대 AMG GT 특히 GT 55 4MATIC+의 성격에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주요 제원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차체형식
공차중량
4인승 2도어 쿠페
1,910 kg
길이×너비×높이
휠베이스
트랙 앞, 뒤
4,730×1,985×1,355 mm
2,700 mm
1,682 mm, 1,685 mm
엔진 형식
최고출력
최대토크
연료탱크 용량
V8 4.0 L(3,982 cc) 가솔린 트윈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476 마력/5,500~6,500 rpm
71.4 kg・m/2,250~4,500 rpm
70 L
변속기 형식
굴림방식
타이어 규격 앞, 뒤
습식 다판 클러치 9단 자동(AT)
네 바퀴 굴림 (AWD)
295/30 R 21, 305/30 R 21
표시연비
CO2 배출량
에너지소비효율
복합 6.5 km/L (도심 5.5 km/L, 고속도로 8.3 km/L)
271 g/km
5등급
기본값
시승차 값
2억 1,000만 원
2억 2,944만 원
* 기본 모델 기준. 기본값은 부가가치세 포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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